몇해전 방콕공항에서 카오산 가는 택시안 (비행기에서 우연하게 동승했던) 내 옆자리 아가씨는 낯선 바깥 풍경에 잔뜩 기대에 부풀었었다. 그에 반해 나는 '또 여길 왔구나' 하는 생각 뿐이었다. 여행지가 아닌 그저 옆동네에 잠시 들른 듯한 착각(?)에 빠진 내 자신을 보며 '이제 여행은 이만치에서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' 하는 생각도 들었다. 어쩌면 그때 갑작스레 맞이한 짧은 휴가, 그래서 어쩔수 없이 또 방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아무런 기대감 없이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도.
이후로 오랜만에, 참으로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낀다.
작년 일본열도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가 일정과 준비 미흡으로 라오스 바이크 드라이브로 대신했을 때 내게 자전거 여행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줄 알았다.
그러나,
세상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갈 수 있는 법, 내가 진실로 원하기만 한다면.
그래서 이번엔 정말 내가 하고싶은 걸 하기로 했다.
배를 타고 중국에 건너가 자전거로 운남성까지 달리고, 운남성에서 티벳으로 이어지는 차마고도 일부와 그 외 운남성 지역을 둘러보고 돌아오기로.
제주도 하이킹과 짧았던 큐슈의 자전거 여행을 기억해보면 이번 여행은 무척이나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. 어쩌면 떠난지 몇일 되지도 않아 중국대륙 한복판에서 돌아오고 싶어질지도 모른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, 난 지금 많이 설레인다.
- 아마도 이번에는 떠나기 전까지가 가장 즐거웠던 여행이 될 듯.
장가계, 구이린 경유.
최적 경로 3,617km.
(잠도 안자고?) 걸어서 32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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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정했나보네요.
2009/05/20 14:41 [ ADDR : EDIT/ DEL : REPLY ]네.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.
2009/05/21 01:34 [ ADDR : EDIT/ DEL ]조만간 한끼 얻어 먹으러 갈께요~
오빠, 나 옆자리 아가씨, ㅎㅎ
2009/05/22 17:07 [ ADDR : EDIT/ DEL : REPLY ]그 때 여행에서의 휴식이 절실하기도 했지만
옆자리 앉은 아저씨 때문에 정말 잘 놀고 잘 먹고,,
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탑 원은 방콕이예요 ㅋㅋ
태국 여행 때 사진 보면 지금도 생생한데, 벌써 몇 해전이되었네..
오빤 여전한 모습인 거 같아 보기 조아요 중국 자전거 여행이라니, 헉 부럽 ㅠㅠㅠ
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종종 소식 전해요, ^^
근데 여기 넘흐 재밌으시다 히
아니 도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래, 난 우리집 알려준적 없는거 같은데??
2009/05/25 23:08 [ ADDR : EDIT/ DEL ]하여튼 용케도 찾았구랴~ 완전 반가워///